9월이 오면

 

9월이 오면

웃자라던
기세를 접는
나무며 곡식들,


잎마다
두텁게 살이 찌기
시작하고

맑아진
강물에 비친
그림자도 묵직하다.



풀벌레
노래 소리 
낮고

낮게 신호 보내면
목청 높던 매미들도
서둘러 떠나고


들판의
열매들마다
속살 채우기 바쁘다.

하늘이
높아질수록
사람도 생각 깊어져

한줄기
바람결에서
깨달음을 얻을 줄
알고,

스스로
철들어가며
여물어 가는 9월.

-김향기-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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