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9월

다시 9월



기다리라
오래 오래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지루하지만
더욱

이제
치유의 계절이
찾아온다


상처받은
짐승들도
제 혀로 상처를
핥아

아픔을
잊게 되리라



가을과일들은
봉지 안에서
살이 오르고


눈이 밝고
다리 굵은
아이들은

멀리까지
갔다가 서둘러
돌아오리라

구름
높이 높이
떴다

하늘
한 가슴에
새하얀
궁전이
솟아올랐다

이제
떠날 사람은
떠나고

남을 사람은
남게 되는
시간

기다리라
더욱
오래 오래
그리고
많이.

-나태주-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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