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평소
이야기를
나눌 때

상대방이
아무리 말을
치장해도

그 말에 진
실이 담겨 있지
않으면

그 말이
가슴에 와 닿지
않느니

하물며
시의 표상(表象)이
아무리 현란한들

그 실재(實在)가
없고서야

어찌 감동을 주랴?

흔히
말과 생각을
다른 것으로 아나

실상
생각과 느낌은
말로써 하느니

그래서
“언어는 존재의 집”
이렷다.

그리고

이웃집에 핀
장미의 아름다움도

누구나
그 주인보다 더
맛볼 수 있듯이

또한
길섶에 자란
잡초의 짓밟힘에도
가여워 눈물짓는 사람이
따로 있듯이

시는
우주적 감각*과
그 연민(憐憫)에서
태어나고 빚어지고
써지는 것이니

시를
소유나 이해(利害)의
굴레 안에서

찾거나
얻거나 쓰려고
들지 말라!

오오, 말씀의 신령함이여!

-구상-

* 하이데거의
“언어와 사고”에서의 말.

* 폴 발레리의
시에 대한 정의.

“말과 생각이나
느낌이

이원적으로
분리되어,

문학이라는 것을
말의 치레로
잘못 생각하고
있어요.

서로
대화를
할 때에도

말을
번드레하게
잘 한다고
해도

그 말 속에
등가량의
진실이 없으면

감동을
불러일으킬 수가
없지요.

소위
말의 깊이와
넓이와 높이는

그 사람의
인식추구의
치열성과 진실성에
따르는 거지요.”

-구상-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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