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숲에 들면

오월의 숲에 들면

어지러워라
자유로워라

신기가 넘쳐
눈과 귀가 시끄러운
오월의 숲엘
들어서면

까치발로
뛰어다니는
딱따구리 아기 새들

까르르
뒤로 넘어지는
여린 버드나무 잎새들

얕은
바람결에도
어지러운 듯

어깨로
목덜미로 쓰러지는
산딸나무 꽃잎들

수다스러워라
짓궂어라

한데
어울려 사는 법을
막 터득한 오월의 숲엘
들어서면

물기 떨어지는
햇살의 발장단에
맞춰

막 씻은
하얀 발뒤꿈치로
자박자박 내려가는
냇물

산사람들이 알아챌까봐
시침떼고 도넛처럼 꽈리를 튼
도롱뇽 알더미들

도롱뇽
알더미를  덮어주려
합세하여
누운

하얀 아카시 찔레 조팝과
이팝꽃 무더기들

홀로 무너져 내리는
무덤들조차

오랑캐꽃과
아기똥풀 꽃더미에
쌓여

푸르게
제 그림자 키워가는
오월의 숲

몽롱하여라
여울져라

구름밭을 뒹굴다
둥근 얼굴이 되는
오월의 숲엘 들어서면

-김금용-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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