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한동안 어떤 신도가 주일 아침마다
내 양복 상의에 장미꽃을 꽂아 주었다.
처음에는 그것을 감사한 일이라 여겼지만
그일이 매주일 되풀이 되다 보니
어느덧 그것에 별로 신경 쓰지 않게 되었다.
그 성의에 감사 한다고 말하긴 했지만
일상적인 표현에 그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주일 아침,
내가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던 그일이
매우 특별한 일로 내게 다가온 사건이 일어났다.
예배를 마치고 교회 밖으로 나서는데
한 어린 아이가 내게 다가와서
‘목사님, 그꽃을 어떻게 하실 건가요 ?”
장미꽃을 가리키며 물었다.
” 아 이거 말이니 ?” “
네, 목사님 그꽃을 이제 버리실 건가요?”
그말에 나는 미소를 지으며,
원한다면 이 꽃을 가져도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꽃을 뭘 할거냐고 물었다
그러자 10살 밖에 안되는 소녀가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할머니에게 그꽃을 드릴려구요.
작년에 엄마와 아빠가 이혼을 하셨거든요
처음엔 엄마하고 살았는데
엄마가 다른 남자와 재혼하면서
절 아빠에게 보냈어요 .
한동안 아빠하고 살다가
저를 또 할머니 집에 보냈어요.
그래서 지금은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죠.
할머닌 내게 무척 잘 해 주세요.
음식도 만들어 주시고 모든걸 돌봐 주세요.
할머니에게 그꽃을 갖다 드리고 싶어요.”
아이가 말을 마치고 났을때
난 눈물이 글썽거려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아이의 말이 내 영혼 깊은 곳에 와 닿았다
나는 더듬 거리는 손으로 양복에서 꽃을 떼었다.
그리고 그것을 손에 들고
아이를 바라 보면서 말했다
” 방금 네가 한 이야기는 내가 여태껏 들은
어떤 이야기보다도 감동적이구나,
하지만 넌 이꽃을 가져가면 안된다.
왜냐하면 이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니까..
저기 설교단에 가면 거기에 큰 꽃바구니가 있다.
그꽃을 할머니에게 갖다 드려라.
이때 이 아이가 나에게 한 말은
내 마음에 깊은 인상을 더해 주었다.
나는 지금까지도 그 말을
소중히 기억 하고 있다.
“정말 행복한 날이군요 !
한송이를 원했을 뿐인데
아름다운 꽃을 한 바구니나
얻게 됐으니까요 ! “
– 글/잔 람세이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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