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게 아내에게

하늘에게 아내에게

그대는
꽃이 아니기를
피었다가 지는
순간이 아니기를

홀로 서서
하나만을 사랑하는
낮은 자리 향기로
거듭나는

여림으로
일어서는 들꽃이기를

아침이슬
밤중까지 물들어
예쁜 봉오리로
영롱하기를

아무런
이야기 담지 않는
그러므로
침묵하는 생명으로
달을 품어

가슴 뜨거운
별빛으로
비로소 꿈에 젖는

그리하여
영원히 깨어나지 않는
잠자는 숲의 나라
공주이기를

숲 속 뜰의
요정이기를
그대는 꽃이 아니기를

꽃을 기억한
단단한 씨앗이기를.

-글/김우현-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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