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거처
옥수숫대는
땅바닥에서 서너
마디까지 뿌리를
내딛는다
땅에
닿지 못할
헛발일지라도
길게 발가락을
들이민다
허방으로
내딛는 저
곁뿌리
처럼
마디마디
맨발의 근성을
키우는 것이다
목
울대까지
울컥울컥
부젓가락 같은
뿌리를 내미는
것이다
옥수수밭 두둑의
저 버드나무는,
또한
제 흠집에서
뿌리를 내려
제 흠집에 박는다
상처의 지붕에서
상처의 주춧돌로
스스로 기둥을
세운다
생이란,
자신의 상처에서
자신의 버팀목을 꺼내는
것이라고
버드나무와 옥수수
푸른 이파리들
눈을 맞춘다
-이정록 시인-
좋은시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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