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아프다,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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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사는 이야기>

마음이 아프다, 친구야

-새해 브랜든-

밤 12시에 카톡으로 보이스톡이 왔다. 크리스마스때 잘 지냈냐고 안부를 묻는 친구의 목소리에 반가움으로 통화를 했다. 이 친구는 한때 행정고시를 본다고 노량진 고시원에서 젊음을 불사르다가 결국 다른 친구와 함께 조그마한 식당 겸 술집을 차렸다. 물론 시험에서 합격했다면 가지않을 길이였겠지만 세상과 담을 쌓고 열심히 공부만 몇년하다가 세상에 나오니까 신입사업으로 들어갈수있는 연령도 지나고 결국 뭔가 자영업을 통해 세상에 진출할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것이었다.

세상을 모르다가 갑자기 ‘사장’이 되어버린 친구는 왠지모를 비정상 회계정산으로 열심히는 사는것같은데 맨날 돈이 없어 쩔쩔매는 상황으로 내몰렸던것같다. 거기다 집안사정도 그 친구에게 도움을 주지않은것같다. 착하디 착한 그 친구는 홀어머니를 모시고 장가도 안 가고 어머니 수발을 하면서 살았지만 한번 꼬여버린 돈의 소용돌이에서는 늘 헤어나오질 못하는것 같았다. 친한 친구들도 몇번이고 끊임없이 도와주고 도와주었지만 정말 위험한 상황(?)까지 내몰리는 계속되는 돈문제에 봉착한 그 친구에게 상당히 힘들어했다.

돈을 좀 빌려달라고 힘들어하는 친구의 부탁에 큰돈은 아니었지만 몇번을 그 다급함이 안쓰러워 해결을 해주었다. 그런데 기분이 좀 그런것은 오래간만에 전화를 해서 반가움에 열심히 이야기를 하다보면 결론은 힘든 상황에 대한 설명이고 이어지는 도움에 대한 부탁이었다. 그러다보니 그 친구의 진의에 대한 의구심이 생기기 시작했고 전화가 오면 또 돈소리를 할려고 하는게 아닌가 의심도 들고 복잡한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런 마음을 알았는지 한동안 연락이 되어도 그런 이야기를 안 하고 친구로서의 이야기만 나누고 전화를 끊을수있어서 기뻤었다.

그런데 며칠전 밤12시에 카톡으로 연락이 와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다시 결론이 돈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였다. 큰 금액도 아니고 15만원만 당장 보내주면 며칠내로 다시 보낸다는 이야기였다. 다시 며칠만에 보낸다는 이야기는 항상 들었지만 단 한번도 지키는 모습을 못 봤던 터라 다시 받겠다는 생각없이 보내준다고 약속을 했다.

그 다음날 또 연락이 왔다. 빨리 보내줄수없냐고…

연말이라 은행도 문닫고 복잡한 상황이었지만 노력끝에 송금을 할수있었다. 그랬더니 카톡이 왔다. “고마워. 친구야”

그런데 그 카톡 메세지를 보니까 너무 가슴이 아프고 안타까움이 일어났다. 초등학교, 고등학교를 함께 다니고 가장 친한4명의 친구중의 한명인 그 친구가 내 마음가운데 ‘신뢰’가 사르르 사라지는 느낌이랄까…

순수한 마음으로 그 친구의 어려움을 내 어려움으로 받아들이고 함께 해결하는 진짜 친구의 마음으로 죽는날까지 함께 하고 싶었는데…. 반복되는 그 친구의 돈타령 때문에 그런 마음이 찐하게 친했던 4명의 친구들사이에서 문제적 관점으로만 보여주는 상황 자체가 너무 서글퍼지는 그런 느낌이다.

마음이 아프다. 친구야.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런 느낌 받을것을 알면서도 연락했던 너를….
함께 아파해주지 못하고…
삭막해져가는 나의 문제인지…
끊임없이 돈문제에서 해결되지 못하는 너의 문제인지..

2016년에는 좋은일들이 이어져서 꼭 돈문제에서 헤쳐나오길 기대해본다~.

………….

2015년12월30일

새해 브랜든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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