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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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끝에서

-하지영-

사각 책꽂이에
낡은 책 한권이
숨죽이며 조용히 꽂혀있다.

오랜시간동안
그 자리 그 곳에
얌전히도 꽂혀있음을
뒤늦게 알게되었다.

미안함 때문일까..?

책을 뽑아
책장을 넘겨본다.
나의 글씨가 보였고

거기에는
그 때의 답답함이
넋두리처럼
나열 되어있었다.

그때의 나는..
그 시간때에 모든 힘듬을
혼자서 짊어지고
있는것 처럼 고단함을
하소연 하고 있었다..

지금의 나는..
그 고단한 짐을
혼자만짊어지는듯한
괴리감에
허덕거리고 있다..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

마치

오랜시간 그 자리 그 곳에 꽂혀진
그 책처럼..
난 그러고 있었다..

나 자신에게
미안함이 밀려온다.

한 해의 끝을 보며 서 있는 지금..
새롭게 인쇄되어진
책으로 출간되어
전혀 몰랐던 공간에
꽂혀있길..

이 밤..꿈 꿔본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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