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얼굴


도시의 얼굴

가로수
길게 그림자
그리는
오후

종일
신문에서
쏟아진 이야기들이

도시의
아스팔트에서
오랜 풍속과도같은
노을을 지나
밤으로
간다.

어제처럼
찬가지인
광화문에서
미아리
까지

거리마다
용광로처럼 네온이
밝히는


순환선
전철 안에서
신도시를 오고 가는
버스 안에서

을지로를 달리는
승용차 안에서

스치다
부딪치다
만나는 얼굴마다
모두 하나
같이

전투와도 같이
치열했던
고단함
이다.

압구정에도
영등포에도

취기에 절반
사랑에 절반
숱한 얼굴들
틈새에서

산동네 옥탑방
빨랫줄에 매달려
가난의 끈을
잘라 버리지
못한

누구네
허기진 얼굴은
거리에서 방황을
하고

얼굴
역전
모퉁이에서

고단한 얼굴이
하루마저도 버거운
삶으로 비틀거린다.

이마에
물결처럼
깊어진 주름살

무거웠던
지난 세월을
어루만지며


얼굴은
아픔이고
슬픔이다

소리 죽여 흐느끼는
오늘의 얼굴
모두가

새삼
불러야
이유를 알아차리고

내일은
꿈과 희망
가득한 미소
얼굴이길


조사익

좋은시詩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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