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차가운 세파에
얼음처럼 굳어져서
어찌할 바 몰라
하다가도
당신의 미소 앞에
눈 녹듯 녹아 내리는 내 가슴은
어찌 보면 너무도 철없는
아이 같지만
한세상
살아가는 길목에서
서로 만나 화를 낸들 무얼 하며
속절없이 고집한들
무얼 하겠소
하늘 연분으로 맺어져
한 지붕 아래 살아가면
속정까지 다 들어 어찌 보면
먼 듯 느껴지는데
당신도
고운 얼굴 주름살지고
내 검은머리 하나 둘
잔설이 내리기
시작하고
자식들도
우리들만큼 커가고
어찌 보면 우리는 닮고 또
닮았소이다
-용혜원-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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