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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in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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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in Peace

At once
Jesus realized that
power had gone out from him.
He turned around
in the crowd and asked,
“Who touched my clothes?”

“You see
the people crowding
against you,”
his disciples answered,
“and yet you can ask,
`Who touched me?`”

But
Jesus kept
looking around
to see who had done it.

Then
the woman,
knowing
what had happened to her,
came and fell at his feet
and, trembling with fear,
told him the whole truth.

He said to her,
“Daughter,
your faith has healed you.

Go in peace
and be freed from
your suffering.”
Mark 5: 30-34

예수께서
그 능력이 자기에게서
나간 줄을 곧 스스로 아시고
무리 가운데서 돌이켜 말씀하시되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하시니

제자들이 여짜오되
무리가 에워싸 미는 것을 보시며
누가 내게 손을 대었느냐
물으시나이까 하되

예수께서
이 일 행한 여자를 보려고
둘러 보시니

여자가
제게 이루어진 일을 알고
두려워하여 떨며 와서
그 앞에 엎드려 모든 사실을 여짜온대

예수께서 가라사대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네 병에서 놓여 건강할찌어다
마가복음 5: 3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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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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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

노랗게 번지기 전 나는 이미
개나리가 필 것을 알고 있다.

가파른 비탈에 뿌리내린 채
겨울을 견디어 준비한
네 눈물의 빛깔을 알고 있다.

미미하게 묻어오는 바람의 안부를
속달로 접수하며
나 역시 봄을 준비할 때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금세라도 손가락 끝에 묻어나는 것 같은
그 화사한 절규 속에다 이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싶다.

꽃은 나무의 눈물,
가지마다 별을 달고 솟아오를
말없는 탄식.

또 한번의 상실 다가오는 비탈에 서서
네 이름을 불러본다.

-글/김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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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lasting to Everlas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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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lasting to  Everlasting

As for man,
his days are like grass,
he flourishes like a flower
of the field;

the wind blows over it
and it is gone,
and its place remembers it
no more.

But
from everlasting to
everlasting
the LORD`s love is
with those who fear him,
and his righteousness
with their children`s children —

인생은
그 날이 풀과 같으며
그 영화가 들의 꽃과 같도다

그것은
바람이 지나면 없어지나니
그 곳이
다시 알지 못하거니와

여호와의
인자하심은
자기를 경외하는 자에게
영원부터 영원까지 이르며

그의 의는
자손의 자손에게 미치리니
시편 10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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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는 기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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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는 기쁨으로

첫눈, 첫사랑, 첫걸음
첫약속, 첫여행, 첫무대
처음의 것은
늘 신선하고 아름답습니다

순결한
설레임의 기쁨이
숨어 있습니다.

새해 첫 날
첫기도가 아름답듯이

우리의 모든 아침은
초인종을 누르며
새로이 찾아오는
고운 첫손님

학교로 향하는
아이들의
나팔꽂 같은
얼굴에도

사랑의
무거운 책임을 지고
현관문을 나서는
아버지의 기침소리에도

가족들의 신발을
가지런히 하는
어머니의 겸허한
이마에도
아침은 환히
빛나고 있습니다.

– 글/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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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에게 걸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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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Dae Kim

아빠에게 걸음마

친한 언니가 어느 날
정말 조심스럽게 내게 물었다.

“날며야, 이런 이야기 좀 그렇지만,
혹시… 아버님 돌아가셨니?
내가 말하다가 실수를 할 것 같아서..“

“네?! 아니요! 아니요!”

내가 아빠 이야기를 밖에서
정말 안하긴 안하나보다.
다른 집들은 아빠와 딸 사이가 가깝다 지만,
나와 아빠는 그렇지 않았다.
우리는 정말 ‘인사’만 하는 사이였다.

내가 어렸을 때는 아빠가 바빴다.
아빠가 집에 있는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았고,
내가 성장하고 나서부터는 내가 엄청 바빴다.
내가 집에 있는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았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전혀 친해지지 못한 채 세월이 흘렀다.
그리고 그 상태 그대로 내가 결혼을 했다.

결혼 식 전날 아빠와 딸이 손을 잡고
웨딩마치를 연습하는 그 흔한 텔레비전 속
따듯한 장면도 우리 집엔 없었다.
나는 성인이 되어 처음으로 결혼식 날
아빠의 손을 잡았다.

나는 질풍노도, 아니 폭풍노도?
대참사의 시기를 고3때 겪었는데,
정말 그 사춘기의 시기를 되돌아보면,
나는 그 시대 대표적인 반항아였음이 틀림없다.

아빠는 어떻게든 나를 고치고
제자리로 돌아오게 하려고 했지만,
그럴수록 나는 더 멀리 도망갔다.

그 날도 아빠가 나를 불러 이러면 안 된다고,
한참 말씀하셨는데, 내가 계속 말대답을 하니까.
결국 좋게 말하던 아빠도 화가 나서 물었다.

“ 너는 도대체 부모님을 존경하는 거야 !안 하는 거야!”

나는 3초도 되지 않아 대답했다.

“안 하는데요?”

당황한 아빠가 되물었다

“뭐!? 너를 낳아주신 부모님을 존경 안 해?”

“낳기만 하면 존경하나요?
아빠가 장보고도 아니고, 이순신도 아니고
세종대왕도 아니고, 이성계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닌데. 어떻게 존경해요? 무엇을?“

나는 내가 국사시간에 배운 모든
알고 있는 위인들을 열거하며,
(이러라고 배운 게 아닐 텐데..)
내가 생각하는 존경이란 무엇이고,
엄마와 아빠는 그 존경에 해당하는 일을
하나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고로 존경하지 않는다고 한 마디 한 마디
꼽아 말했다.

아빠는 그 날 처음으로 날 때렸다.
신문지를 돌돌 말아서 손바닥을 때렸는데,
나는 그 한 대 한 대가
엄마한테 맞을 때보다
훨씬 더 아팠다.

시간이 흘렀고,
나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지만,
그 뒤에도 우리는 서먹한 사이였으므로
많은 말을 하지 않았다.

아빠도 그 일을 기억하고 있을까?

나는 그 일을 잊을 수가 없다.
내가 부모가 되어보니,
부모로 살아간다는 것은
인정받을 곳이 , 고생을 보상받을 곳이
자식밖에 없다.

‘아빠 고마워요! 아빠 덕분에! 학교도 다니고,
예쁜 옷도 사 입고! 맛있는 것도 먹고!‘

이런 말을 들으면,
그동안의 고생도 매일 매일의 피곤함도
씻겨 내려가는 건데..

당신은 존경할 만한 일을 단 하나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존경할 만한 삶을 살지 않았다는
말을 한 나는
도대체 뭐하는 인간인가

그 말을 들은 아빠는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삶의 회의를 느꼈을까.

인생에 만약 숙제라는 것이 존재 한다면,
반드시 해야 할 일 이라는 것이 존재 한다면,
그것은 아마 아빠에게 사과하고,
아빠와 친해지는 일일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너무 쉬운 이런 일이
내게는 숙제로 느껴질 만큼 어렵지만…

작년 아빠 생일에는
“아빠 생일 축하해요” 라고 말했다.
아빠는 “우리 딸이 왠일이야! 애 낳더니! 많이 달라졌구나 고마워”
라고 말해주었다.

이번 설에는
“아빠 건강 하세요”
라고 말할 것이다.

아이가 처음 말을 배우는 것처럼
그렇게 천천히 포기하지 않고,
아빠에게 이제 다가갈 것이다.

당연히 아빠를 존경해요. 사랑하고요…..
이 말을 할 수 있을 때까지.

-글/날며-

<날며의 결혼일기 中- 아빠에게 걸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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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unse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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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unselor

But the Counselor,
the Holy Spirit,
whom the Father will send
in my name,
will teach you all things
and will remind you of everything
I have said to you.

Peace
I leave with you;
my peace I give you.
I do not give to you as the world gives.
Do not let your hearts
be troubled
and do not be afraid.
John 14: 26-27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시리라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요한복음 14: 2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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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새 아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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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by Elizabeth Keith(1887-1956)

새해 새 아침은

새해
새 아침은
산 너머에서도
달력에서도 오지 않았다.

금가루 흩뿌리는
새 아침은
우리들의 대화
우리의 눈빛 속에서
열렸다.

보라
발 밑에 널려진 골짜기
저 높은 억만 개의 산봉우리마다
빛나는
눈부신 태양

새해엔
한반도 허리에서
철조망 지뢰들도
씻겨갔으면,

새해엔
아내랑 꼬마아이들 손 이끌고
나도 그 깊은 우주의 바다에 빠져
달나라나 한 바퀴
돌아와 봤으면,

허나
새해 새 아침은
산에서도 바다에서도
오지 않는다.

금가루 흩뿌리는
새 아침은 우리들의 안창
영원으로 가는 수도자의 눈빛 속에서
구슬짓는다.

글/신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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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Lun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