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산
산의 말없이
너른 품에 들어서서
유월의 푸른 이파리들이
총총히 엮어 드리운
그늘진 오솔길을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디면
내 몸에도 흠뻑
파란 물이 든다
각박한 세상살이에
옹졸해진 마음이
풍선처럼 부풀어
어느새 쪽빛 하늘이 되고
세상 근심은 솔솔
바람에 실려 아스라이 흩어진다
-글/정연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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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I will pour
water on the thirsty land,
and streams
on the dry ground;
I will pour out
my Spirit on your offspring,
and my blessing
on your descendants.
I will give you
the treasures of darkness,
riches stored in secret places,
so that you may know that
I am the LORD,
the God of Israel,
who summons you
by name.
Isaiah 44: 3
대저
내가 갈한 자에게
물을 주며
마른 땅에
시내가 흐르게 하며
나의 신을 네 자손에게,
나의 복을
네 후손에게 내리리니
이사야 4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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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나라
주 하나님,
커다란 곤경이 내게 임했습니다.
근심이 나를 암살하려고 합니다.
나는 할 바를 알지 못합니다.
하나님께서
은혜와 도움을 주옵소서.
당신이 주시는 것을
견딜 수 있는 힘을 주옵소서.
두려움이 나를
지배하지 말게 하옵시고,
아버지처럼 나의 가족과 처자들을
돌보아 주옵소서.
자비로우신 하나님,
내가 당신에 대해서
그리고 사람들에 대해서
범한 모든 죄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당신의 은총을 신뢰하고,
당신의 손 안에
나의 온 생을 맡깁니다.
당신의 뜻에 합당하고
또 나에게도 유익하게
나를 만드소서.
살든지 죽든지
나는 당신 안에 있습니다.
그리고 나의 하나님 당신은
나와 함께 계십니다.
주여,
당신의 구원과
당신의 나라를 나는 기다립니다.
– 디트리히 본회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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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friends,
if our hearts do not
condemn us,
we have confidence
before God
and
receive from him
anything we ask,
because we obey
his commands
and do what pleases him.
1John 3:21-22
사랑하는 자들아
만일 우리 마음이
우리를 책망할 것이 없으면
하나님 앞에서 담대함을 얻고
무엇이든지
구하는 바를 그에게 받나니
이는 우리가
그의 계명들을 지키고
그 앞에서
기뻐하시는 것을 행함이라
요한일서 3: 21-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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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이유
-릴케-
아!
우리는 세월을
헤아려 여기저기에
단락을 만들고,
중지하고, 또 시작하고
그리고 두 사이에서 어물 거리고 있소.
그러나
우리가 마주치는 것은
어쩌면
모두가 친한 관계에 있고,
태어나고, 자라고
자기 자신으로
교육되어 가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는 결국 그저
존재하면 되는 겁니다.
다만, 단순하게 그리고
절실하게 말이요.
마치 대지가
사계절의 돌아감에
동의 하면서
밝아졌다, 어두워 졌다
하며 공간 속에 푹 파묻혀서
하늘의 별들이 편안하게 위치하는
그 숱한 인력의 그물 속에 쉬는 것 밖에는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 것과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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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
모두 다 떠돌이
세상살이
살면서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엔
누구를 만나야 할까
살아갈수록
서툴기만한 세상살이
맨몸, 맨손, 맨발로 버틴 삶이
서러워
괜스레 눈물이 나고
고달파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만 싶었다
모두 다 제멋에 취해
우정이니 사랑이니
멋진 포장을 해도
때로는
서로의 포장 때문에
만나고 헤어지는
우리들
텅 빈 가슴에
생채기가 찢어지도록 아프다
만나면 하고픈 이야기가 많은데
생각하면 더 눈물만 나는 세상
가슴을 열고
욕심 없이 사심 없이
같이 웃고 같이 울어줄
누가 있을까
인파 속을 헤치며
슬픔에 젖은 몸으로
홀로 낄낄대며 웃어도 보고
꺼이꺼이 울며
생각도 해보았지만
살면서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엔
아무도 만날 사람이 없다
-글/용혜원 목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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