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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비우는 시

마음을 비우는 시

차창
밖으로

산과
하늘이
언덕과 길들이
지나가듯이

우리의 삶도
지나가는
것임을

길다란 기차는
연기를 뿜어대며
길게 말하지요

행복과 사랑
근심과 걱정
미움과 분노


지나가는
것이니

마음을
비우라고


소리로
기적을 울립니다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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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 is My Fortress

He is My Fortress

I
will
say of
the Lord,

“He is
my refuge

and
my fortress,

my God,
in whom
I trust.”

Surely

he
will
save you
from the fowler’s
snare

and
from
the deadly
pestilence.

Psalm 91:2-3

나는
여호와를 향하여
말하기를

그는
나의 피난처요
나의 요새요

내가
의뢰하는
하나님이라
하리니

이는 그가
너를 새 사냥꾼의
올무에서와

심한 전염병에서
건지실 것임
이로다

시편 9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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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International Version (NIV)
성경/개역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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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이라는 형식

뱀이라는 형식

뱀은
길고 좁다

길고
좁은 것들은
생각이 많다

들쥐를 삼켜,
들쥐의 생애를
끌어당겨

느린 무덤을
몸에 들이는

똬리를 틀어
바깥과 바깥이 만난다
둥근 생각이 된다

뱀 안의
들쥐 안의
달아나는 풀밭

피리를 부는
인도 사내의
씨앗같이
검은

생각의 처음이다

생각을 풀면
수행자처럼
S자로 몸이
휘거나

물처럼
막힘이 없다

이빨에서
꼬리를 지나
한쪽 방향으로
발효하는

언젠가
내가 빠져나온 것
같은

길고 좁은

뱀 밖의 뱀

-서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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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s of Joy

Songs of Joy

Those who
sow in tears
will reap

with
songs of joy.

He who
goes out
weeping, carrying
seed to sow,

will return

with
songs of joy,
carrying sheaves
with him.

Psalm 126: 5-6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정녕

기쁨으로
그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시편 126: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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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International Version (N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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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우체국

바닷가 우체국

바다가
보이는 언덕위에
우체국이
있다

나는
며칠 동안
그 마을에 머물면서
옛사랑이 살던 집을
두근거리며 쳐다보듯이
오래오래 우체국을
바라보았다

키 작은
측백나무 울타리에
둘러싸인 우체국은 문 앞에
붉은 우체통을
세워두고

하루 내내
흐린 눈을
비비거나 귓밥을
파기 일쑤였다

우체국이
한 마리 늙고 게으른
짐승처럼 보였으나
나는 곧 그 게으름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이곳에 오기
아주 오래 전부터

우체국은 아마
두 눈이 짓무르도록
수평선을 바라보았을
것이고

그리하여
귓속에 파도소리가
모래처럼 쌓였을
것이다

나는
세월에 대하여
말하지만 결코 세월을
큰 소리로 탓하지는
않으리라

한번은
엽서를 부치러
우체국에
갔다가

줄지어
소풍 가는
유치원 아이들을
만난 적이
있다


어린시절에
그랬던 것처럼

우체통이
빨갛게 달아오른
능금 같다고 생각하거나
편지를 받아먹는 도깨비라고
생각하는 소년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러다가
소년의 코밑에 수염이
거뭇거뭇 돋을 때쯤이면
우체통에 대한
상상력은
끝나리라

부치지
못한 편지들
가슴속 주머니에
넣어두는 날도 있을
것이며

오지 않는
편지를 혼자 기다리는
날이 많아질

사랑은
열망의 반대쪽에 있는
그림자 같은 것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삶이 때로 까닭도 없이
서러워진다

우체국에서
편지 한장 써보지 않고
인생을 다 안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또 길에서
만난다면

나는
편지봉투의
귀퉁이처럼 슬퍼질
것이다

바다가
문 닫을 시간이 되어
쓸쓸해지는
저물녘

퇴근을
서두르는
늙은 우체국장이
못마땅해할지라도
나는 바닷가 우체국에서

만년필로
잉크냄새 나는
편지를 쓰고 싶어진다

내가
나에게 보내는
긴 편지를 쓰는
소년이 되고
싶어진다

나는
이 세상에
살아남기 위해
사랑을 한 게
아니었다고

나는
사랑을 하기 위해
살았다고

그리하여
한 모금의 따뜻한
국물 같은 시를
그리워하였고

한 여자보다
한 여자와의 연애를
그리워하였고

그리고
맑고 차가운 술을
그리워하였다고

밤의
염전에서
소금 같은 별들이
쏟아지면

바닷가
우체국이 보이는
여관방 창문에서
나는

느리게
느리게 굴러가다가
머물러야 할 곳이
어디인가를
아는

우체부의
자전거를
생각하고

이 세상의 모든 길
우체국을 향해 모였다가
다시 갈래갈래
흩어져

산골짜기로도
가는 것을
생각하고

길은
해변의 벼랑 끝에서
끊기는 게
아니라

훌쩍
먼바다를
건너가기도 한다는
것을 생각한다

그리고
때로 외로울 때는
파도소리를 우표속에
그려넣거나

수평선을
잡아당겼다가
놓았다가
하면서

나도
바닷가
우체국처럼
천천히 늙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안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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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Love, No Mercy

No Love, No Mercy

slanderers,
God-haters,
insolent, arrogant
and boastful;

they invent
ways of doing evil;
they disobey their
parents;

they
have no
understanding,
no fidelity,

no love,

no mercy.

Although
they know
God’s righteous
decree

that
those who
do such things
deserve
death,

they
not only
continue to do
these very
things

but
also approve of
those who
practice
them.

Romans 1:30-32

비방하는 자요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자요
능욕하는 자요 교만한 자요
자랑하는 자요

악을 도모하는 자요
부모를 거역하는
자요

우매한 자요
배약하는 자요

무정한 자요

무자비한 자라

그들이
이같은 일을
행하는 자는
사형에 해당한다고

하나님께서
정하심을
알고도

자기들만
행할 뿐 아니라

또한
그런 일을
행하는 자들을
옳다 하느니라

로마서 1:3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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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숲이 푸른 이유

대숲이 푸른 이유

대숲의
푸른 머리카락을
빗질하려고

바람이
대숲으로
들어가네

댓잎들이
배때기를 일제히
뒤집은 채

바람을
밀어내려고
버티네

이것 좀 봐
화가 잔뜩 난
바람이

한 손으로
대숲의 머리채
휘어잡고

한 손으로
대숲의 종아리
후려치네

대숲이
왜 저렇게
푸르냐
하면

아으,
한평생 서서
매맞은 탓이라네

-안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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