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by loaloa

지금, 우리들의 사랑이라는 것이

지금, 우리들의 사랑이라는 것이

그저, 순한
물 한 그릇이면 좋겠네

평범한 이들의
식탁 위에 놓이는
작은 목마름 적셔주는
그런 물 한 그릇이면 좋겠네

그리하여 온전하게
그대 온 몸을 돌고 돌아
땀이 되고 눈물이 되고
사랑이 되어

봄날 복스런
흙가슴 열고 오는
들녘의 꽃들처럼
순한 향기로 건너와
조용조용 말 건네는
그대 숨소리면 좋겠네

때로는 빗물이 되어
그대 뜰로 가랑가랑 내리면서
꽃 몇 송이 피울 수
있었으면 좋겠네

사랑이라는 것이
아 아,우리들의 사랑이라는 것이
타서 재가 되는 절망이
아니라면 좋겠네

내 가슴 불이 붙어
잠시 황홀한
아름다움이 아니라
물 한 모금 나눠 마실 줄 아는
순하고 욕심 없는
작은 기쁨이면 좋겠네

물 한 모금
먼저 떠서 건넬 줄 아는
그런 넉넉함이면 좋겠네

그리하여 그치지 않고
결코 거역하거나
배반할 줄 모르는
샘물이 되어서
그 눈빛 하나로
세상 건널 수 있으면 좋겠네

아아,지금
우리들의
사랑이라는 것이
들녘 여기저기 피어나는
평범한 꽃들의 목을 적시는
그저 순한 물 한 그릇이면 좋겠네

-글/김시천-

***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Photo from app>

아름다운 간격

 

(C) Sarah Carpenter Photography

아름다운 간격

함께
같은 그림을
바라보고 있는
두사람이 있습니다

서로 다른생각과 느낌을
떠올릴지도 모릅니다

서로 다름을 존중하고
서로의 같음을 감사하는

사랑으로 서로를
구속하지 않는 아름다운 간격,
사랑을 지켜가는 간격이라
생각 합니다

불이
지속적으로
밝게 타려면
두개의 통나무가
서로의 따뜻함을 충분히
유지할 정도로 가까우면서도

숨쉬는
공간이 충분히
있을 정도로 떨어져
있어야 합니다.

떨어져 있을때의  뾰족한 추위와
붙어 있을때의 뜨거운 구속감 사이를
반복 하면서 둥근 거리를 적당히
유지하는 법을 배우게 되고,

둘 사이의 아름다운 간격을
지켜가게 되는 것입니다.

일생동안
끊임없이 별을 연구하는
천문 학자들은 별을 들여다볼 뿐

태양계를 개조 하려는 따위의
부질없는 노력은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관계를
위해선 상대를
자신의 뜻대로 변화 시키려는
노력대신

서로의
다른점을 인정하고
받아 들이는 아름다운 간격이
필요한 것입니다.

바로 그 간격으로
인하여 함께 꿈을
나누며 성장하고 서로의 사랑을
이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글/인애란-

“그대 홀로 있기 두렵거든 중에서 “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Photo from app>

Remain in My Love

As the Father
has loved me,
so have I loved you.
Now remain in my love.

If you
obey my commands,
you will remain in my love,
just as I have obeyed
my Father`s commands
and remain in his love.
John 15: 9-10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으니
나의 사랑 안에 거하라.

내가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의 사랑 안에 거하는것 같이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거하리라
요한복음 15: 9-10

***

<Photo from app>

LLCN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가을에

가을에

짙게 물든
단풍사이
부드러운 새벽별

그 빛 내게
속삭이니

누군가 날
사랑하심을
알겠나이다

온화한 달빛
내 가는길
밝게 비치니

누군가 날
안보하고 계심을
알겠나이다

마른낙엽
떨어지는 소리
가슴을 울리니

엄동설한 찬바람
일렁 일 때에도

당신이
함께하실 것임을
알겠나이다

[편안한 언덕/ 이시우]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Photo from app>

가을 아침에

가을 아침에

-윤동주-

어둑한
퍼스렷한
하늘 아래서
회색(灰色)의
지붕들은 번쩍거리며,

성깃한
섭나무의 드문 수풀을
바람은 오다가다
울며 만날 때,

보일락말락하는
멧골에서는
안개가 어스러히
흘러 쌓여라.

아아 이는
찬비 온 새벽이러라.

냇물도 잎새 아래
얼어붙누나.

눈물에 쌓여 오는
모든 기억(記憶)은

피흘린 상처(傷處)조차
아직 새로운
가주난 아기같이
울며 서두는
내 영(靈)을 에워싸고
속살거려라.

그대의
가슴속이 가볍던 날
그리운 그 한때는
언제였었노!

아아
어루만지는
고운 그 소리
쓰라린 가슴에서
속살거리는,

미움도
부끄럼도
잊은 소리에,

끝없이
하염없이
나는 울어라.

***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Photo from app>

 

You are My Help

You are My Help

Because
you are my help,
I sing
in the shadow
of your wings.

My soul
clings to you;
your right hand
upholds me.
Psalm 63:7-8

주는
나의 도움이
되셨음이라

내가
주의 날개
그늘에서
즐거이 부르리이다

나의 영혼이
주를 가까이 따르니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드시거니와
시편 63:7-8

***

LLCN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Photo from app>

 

우렁이 이야기

우렁이 이야기

새로 수염자리
돋아 난 아들과 함께

오랜만에 TV를 끄고
마루에 누워서
별을 바라본다.

별보다는 아무래도
자동차의 불빛이
더 빛나 보이는
아들은 그만 지루해서
두 번이나 하품을 한다.

나는 우렁이
얘기를 한다.
옛날에 옛날에
새끼 우렁이가
야곰야곰
어미 우렁이를
다 파먹어서

마침내
어미 우렁이는
껍데기만 남았더래.
그래서

텅 빈
어미 우렁이가
냇물에 동동
떠내려 가자

그것을 본
새끼 우렁이가
야, 우리 엄마
보트 놀이 한다 고
깔깔 웃더래

아이는 재미나서
와락 달려들며
야, 어미 우렁이 파먹자 하고
간지럼을 먹이는데

문득 온몸을 비틀며
내가 파먹어
멀리 떠내려 가 버린

내 어미
우렁이가 그리워

천길 낭떠러지로
별이 떨어진다.

-글/문정희-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Photo from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