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 봄

약속의 봄

키를 조금 낮추고
아니, 쪼그리고 앉아서 보면
봄이 왔네 봄.

논둑 길 돌아
밭으로 가는 길가로
벌써 봄이 와 있네.

우리 아베
쉰 머리카락 마냥
듬성듬성하게
헝클어진 빛 바랜
풀들 속에서

쑥이랑 냉이
씀바귀 잡풀들이
겨우내 땅속에서 쓴 물 빨아먹고
비죽비죽 돋아나네,

이 어린 것.
살아있었노라고
눈 틔우네

봄은 참으로
고마운 약속
씨앗을 품고 온몸으로
겨울을 견뎌낸 대지와

거짓말처럼 씨앗이
밀어 올려낸 약속
보면 볼수록 눈물겨운 약속

대지가
어지러운 열로
몸이 붓기 시작하는 이유를
내 이제 알 것도 같네.

-글/성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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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OODNESS AND LOVE WILL FOLLOW ME

THE GOODNESS AND LOVE WILL FOLLOW ME

Surely
goodness and
love will follow me
all the days of my life,

and I will
dwell in the house
of the LORD
forever.

시편 23: 6

나의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정녕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로다

시편 23: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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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에는 우리

새봄에는 우리

우리의 눈물도
우리의 아픔도
아직도 닿지 못 한
외로운 소망도

따스한 봄이 되어
찾아오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다시 환하게
밝아질 수 있는 곳으로 데려가
맑은 꽃으로 피어나게
해주면 좋겠습니다

하늘과 땅
사이를 물들이는
새잎이 되어 화사하게 빛나고
눈부시게 흔들리는 영원의 바람처럼
한껏 춤추게 해주면
좋겠습니다

천 년 동안의
기다림처럼

다시는 떠나지
않을 것 같은 봄처럼
숭고한 향기로 우리를 치유하고
어루만져주면 좋겠습니다

-글/서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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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뜨락에 그린 그림자 음표

봄 뜨락에 그린 그림자 음표

따사로운 햇살
드리운 뜨락에

해님이 그린
그림자 음표로
봄의 왈츠 연주가 흐르면
봄물이 뚝뚝 떨어집니다

가로줄로 묶인
빨랫줄이 오선을 그리고
색색의 양말들은 4분 음표

구멍 뚫린
비니 모자는 온 음표
빈 빨래 집게와 어울려
리듬을 만듭니다

춤을 추는
하얀 기저귀
너울너울 4분 쉼표

반듯하게 널린
아빠 반소매 와이셔츠 온 쉼표
널린 식구들 옷 속으로
봄바람이 살랑이며
쉬었다 갑니다

기다란
바지랑대가
높게 치켜 올려져
세로줄을 긋고

날아든 새들과
나비가 찾아와
한바탕 왈츠
연주에 맞춰
춤과 노래를 합니다

– 시집 속의 향기 중 / 호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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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 Grants Peace

He GrantsPeace

for he
strengthens the bars
of your gates
and blesses your people
within you.

He grants
peace to your borders
and satisfies you
with the finest of wheat.

Psalm 147: 13-14

저가 네 문빗장을
견고히 하시고
너의 가운데
자녀에게 복을 주셨으며

네 경내를
평안케 하시고
아름다운 밀로
너를 배불리시며

시편 147: 13-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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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안에

사랑안에

사랑안에
시간도 흐르지 않고
호수처럼 머물러 있다

장미밭에서
꽃 한송이를 찾았네
수목의 바다에서
찬란한 교목 한그루를
눈 여겨 보았네

하루의 태양이
금빛 날개로 쏟아져 내리는 날
하늘의 증인 앞에서
황홀한 사랑의 성문을 열고
출발의 깃폭을
나부끼게 하였네

사랑은 시작이 있을뿐
끝은 없느니

오색의 영롱한 내일을 바라보며
꽃잎으로 꽃잎으로
천년 신뢰의 기념탑을 세우라

구름으로 풀어 올린
신기한 기단
목과 목에 두르면
이제 누구의 것도 아닌
우리들의 바다이다

조용한 물결로
파도치게 하자
그림속에서 그린 집으로 문을 열고
그 집의 사랑의 주인이 되었네

모든 증인 앞에서
우리들도 손을 올려
행복의 길을 열고 있다

-글/황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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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중하니까

나는 소중하니까

아무도 내게
이렇게 살라고
시키지 않았다.

옷이나 화장품을
사지마라고 한 사람도 없다.

그런데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그냥 언젠가부터
옷이나 화장품을 사치로 여기게 됐다.

물론,
나도 결혼 전엔 이러지 않았다.

나는 친구들 중에서도
제일 공주병이 심했던지라,

시도 때도 없이 거울을 봤고,
한파가 몰아 닥쳐도, 치마만 입었다.

집 앞 슈퍼에 나갈 때도,
무조건 하이힐에 가방이 필요했으니,
정말 알만하지 않았나.

하지만 지금은
그런 모습이
단 1%도 남아있지 않다.

‘집 앞에 나갈 때 화장을 왜 해?’

회사 갈 때도 귀찮다.

얼굴은 하얗게 입술은 빨갛게
그냥 기본만 하자 기본만

( 며칠 전 우연히
어떤 프로그램을 보았는데,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가
하얀 얼굴에 빨간 립스틱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
딱 내 이야기였던 것이다. )

‘누가 날 본다고’
‘누가 날 안다고’

그래,
언젠가부터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어차피 길에서 보는 사람들은
다들 지나치는 사람들일 뿐이니까.

‘사람이 마음이 중요하지
겉모습이 중요한가?.‘

그런 생각도 했던 것 같다.
그래서 화장품은 늘 샘플만,
옷을 사는 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시간이 아까워‘

이런 생각도 했다.
미용실 가는 횟수가 현저히 줄었다.

그러다 우연히 며칠 전
거울을 보는데,
내가 언젠가부터
거울을 잘 안 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놓치고 있는 게
있었던 것이다.

당연히 날 모르는
지나치는 사람들의 시선은
중요하지 않다.

단,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
나를 매 순간 지켜보는 사람,
‘나’의 시선은 중요하다.

생각해보니 겉모습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거울은 피했다.

겉모습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예쁜 여자들을 보면 왠지 기가 죽고,
길에서도 고개를 숙일 때가 많았다.

그러니까 실은 나,
이렇게 꾸미지 않는 나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 것이다.

그 누구도 내게
이렇게 살라고 시키지 않았는데,
왠지 이렇게 가다간
누군가를 탓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살 빼면 예쁘게 하고 다녀야지’
‘살 빼면 옷을 사야지’ 했는데,

드라마틱 하게
살 빠지는 일이
그렇게 인생에서 쉽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

어쨌든 그건 나중 일이고,
지금 당장 나를 위해
예쁘게 하고 다녀야겠다고 생각했다.

매 순간 나를 보는 내가
더 이상 고개 숙이지 않도록.

-글/날며-

<날며의 결혼일기>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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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is great all the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