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나게 와 잉 사이

겁나게 와 잉 사이

전라도 구례 땅에는
비나 눈이 와도
꼭 겁나게와 잉 사이로 온다

가령 섬진강 변의 마고실이나
용두리의 뒷집 할머니는
날씨가 조금만 추워도,
겁나게 추와불고마잉!

어쩌다 리어카를
살짝만 밀어줘도,
겁나게 욕봤소잉!

강아지가 짖어도,
고놈의 새끼 겁나게 싸납소잉!

조깐 씨알이
백힐 이야글 허씨요
지난봄 잠시 다툰 일을
얘기하면서도
성님, 그라고봉께,
겁나게 세월이 흘렀구마잉!

궂은 일 좋은 일도
겁나게와 잉 사이

여름 모기 잡는
잠자리 떼가 낮게 날아도
겁나게와 잉 사이로 날고

텔레비전 인간극장을
보다가도 금세
새끼들이 짜아내서
우짜까이잉!

눈물 훔치는
너무나 인간적인 과장의 어법

내 인생 마지막 문장
허공에라도
비문을 쓴다면
꼭 이렇게 쓰고 싶다

그라제,
겁나게 좋았지라잉

-글/이원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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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ain in Me

Remain in me,
and I will remain in you.

No branch can
bear fruit by itself;

it must remain
in the vine.

Neither
can you bear fruit
unless
you remain in me.

“I am the vine;
you are the branches.

If a man
remains in me
and I in him,

he will
bear much fruit;
apart from me
you can do nothing.
John 15: 4-5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절로 과실을
맺을 수 없음 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저가 내 안에,
내가 저 안에 있으면
이 사람은
과실을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
요한복음 15: 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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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노래

바람의 노래

살면서 듣게 될까
언젠가는 바람에 노래를

세월 가면
그때는 알게 될까
꽃이 지는 이유를

나를 떠난 사람들과
만나게 될 또 다른 사람들

스쳐 가는 인연과
그리움은
어느 곳으로 가는가

나의 작은
지혜로는 알 수가 없네

내가 아는 건
살아가는 방법뿐이야

보다 많은
실패와 고뇌의 시간이
비켜갈 수 없다는 걸
우린 깨달았네

이제  그 해답이
사랑이라면
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

-글/김순곤-
(조용필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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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작고 하찮은 것들

그 작고 하찮은 것들

버스를
기다려 본 사람은
주변의 아주 보잘 것 없는
것들을 기억한다

그런 사람들은 시골 차부의
유리창에 붙어 있는
세월의 빗물에 젖어
누렇게 빛이 바랜
버스 운행 시간표를 안다

그런 사람은
저물 무렵
주변의 나무들이
밤을 맞기 위해
어떤 빛깔의 옷으로
갈아 입는지도

낮은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밥 짓는
저녁 연기가
어떻게 마을을
감싸는지도 안다

그리고
기다리면 기다릴수록
버스는 천천히 오거나
늦는다는 것도 안다

작고 하찮은 것을
기억할 수 있는 사람은
분명 가슴이 따뜻한 사람일 것이다

-글/안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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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ONE WHO LOVES

 

Dear friends,
let us love one another,
for love
comes from God.
Everyone who loves
has been born of God
and knows God.

Whoever
does not love
does not know God,
because
God is love.
1John 4: 7-8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께로 나서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
요한일서 4: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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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

 버스

시골은 총각의 밤을 기억한다
시간이 새벽 장터로 달려간 까닭에
온 집안은 쥐 죽은 듯 고요하다

이 밤 지나 새벽이면 회치는 닭과 함께
장터에 비스듬히 누워있을 그를 만나러 간다
설렘에 별빛도 잠을 못 이뤘나 싶다

모깃불에 그을린 고향의 정취는
간밤 꼬리 수없이 달린 여우에게 혼을 놓았다
혼미한 샛별을 눈곱처럼 떼고
할머니의 굽은 허리춤에 해를 건다

장터 곳곳에 놓인 저마다
삶이다
길쌈이며 베틀이며
날줄 씨줄에 얽힌 머리 땋은 세월
갸름한 어깨춤에 갈 길이 멀다

비산의 향긋한 가을과
동구 밖 저 멀리 이는 흙먼지
기다림에 지친 눈동자가 반짝인다

울림 가득한 공터엔 풀뿌리처럼
인생사 그 뿌리가 자라고 있다

미세먼지에 밀려 흙먼지 가득한
깡통 버스의 추억이
모처럼 밝은 하늘에 미소처럼 번진다

가을 하늘 투명한 구름 속
코스모스 가득한 마음의 버스
그 차창 너머 밝은 숨결이 희망이다

-글: 청정/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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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By
Normil, Andre in Haiti>

우리의 닫힌 눈과 귀를 여는 힘

<우리의 닫힌 눈과 귀를 여는 힘>

-첫 번째 이야기-

1997년 겨울이었다. 이런저런 다큐멘터리
제작을 경험했던 나는 우연히 서울의 한 의과
대학 교수를 만나게 된다.그분은 몽골 지역에
파견되어 의료 활동과 봉사 활동을 이어가는
학교 출신 후배 의사들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를 진행하고 있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같은 대학 선배 의사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아
놓고 지원이 절실한 몽골지역 병원들과 그곳에
서 활동중인 후배들의 모습을 보여줄 생각입니
다.김감독님이 그곳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만
들어주시면 그걸 그 모임에서 상영할 생각입니
다.그 자리에 오실 분들은 모두 성공한 의사들
인데 의료 봉사에 도무지 관심이 없어요.그래서
기금 마련에 어려움이 많습니다.그분들의 마음
을 움직일 수 있는 멋진 작품을 부탁드립니다.”

얼마후 나는 사진 작가 두 분과 함께 몽골을 향
하는 비행기에 올랐다.무엇보다 평소 징기스칸
의 몽골이 궁금했었고 프로젝트 자체도 나름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이미 성공한
의사들의 호주머니를 털어 어려운 지역의 의료
서비스를 확대하고 그곳에서 봉사 활동을 펼쳐
가는 후배들을 지원하는 일이니 현실에 안주하
며 살아가는 성공한 의사들의 닫힌 마음만 움직
일 수 있다면 좋은 목적을 이루는 뜻깊은 프로
젝트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우선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베이스 캠프를
차리고 수시로 대학에서 지었다는 병원들과 후
원하는 의료원들을 방문하며 부지런히 촬영을
이어갔다.

내게 영상 제작을 의뢰한 대학 측에서는 처음에
최근 현대식으로 짓고 첨단 의료장비까지 구비
했다는 병원 모습을 많이 담아달라 요구했다.
그러나 나는 내 작품이 병원 홍보 영상물처럼
만들어지는 걸 원치 않았다.그래서 몽골까지
와서 의료 봉사 활동을 하는 젊은 의사들의 모
습을 카메라에 담고 싶으니 그들을 만나게 해
달라고 정중히 부탁했다.그래서 다음날 대학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몽골 오지의 국립 요양
원 한 곳을 방문하게 된다.

체감 온도 영하 40도를 상상할 수 있겠는가?
말 그대로 살인적이었다.그런 추위를 뚫고 다섯
시간 이상을 차로 달렸다.혹한으로 달리던 차는
가는 동안에 여러 차례 오작동을 일으켜서 차량
속의 모두를 긴장시켰다.뿐만 아니라 주행장면
을 촬영하기 위해 창문을 열 때마다 카메라 작
동이 멎기도 했다.베터리가 맹렬한 추위를 견디
지 못했으며 창문을 열었다 닫을 때마다 꽁꽁
얼었던 카메라가 차량 속의 습기를 모두 빨아
들이면서 정상적인 촬영을 어렵게 했다.

그렇게 어려운 과정을 통해 도착한 국립 요양원
은 중국과 대항해 몽골의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국가 영웅들의 후손이나 전쟁에 참전했다 부상
을 입은 군인들이 여생을 사는 곳이었다.그곳
사정은 예상보다 훨씬 참담했다.환자들에게 식
사를 제때 챙겨주는 일도 힘들어 보였고 제대로
된 의료 서비스는 커녕 환자들에게 필요한 의약
품을 공급하는 일도 쉽지 않다고 했다.그나마
한국의 젊은 의사들이 그 험난한 길을 달려서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고 환자들을 돌보았
으며 부족한 약을 공급하고 있었다.

나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그들의 활동을 담아
내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의대를 갓 졸업하고
온 이들은 원활한 환자와의 소통을 위해 틈틈
이 몽골어까지 배워 쓰고 있었다.병상에 누워
서 죽어가는 환자들의 병세를 물을 때는 그들
의 거친 손을 일일히 어루만지며 따뜻한 위로
의 마음을 전했다.그곳 환자들도 먼나라에서
찾아온 젊은 한국 의사들의 따뜻한 마음에 깊
은 감사를 표하는 얼굴빛이었다.조금씩 카메
라를 든 내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이런
기분은 좋은 시작을 의미한다.

그때 마침 의사 한 분이 한 달전 환자 A에게
처방해준 약을 환자 B가 먹고 있는 것을 알아
차렸다.그래서 그 의사는 바로 환자 A에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다. 환자 A는 정말 뜻
밖의 대답을 해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전 이미 몸이 많이 좋아졌습니다.그런데 환자
B는 처방 받았던 약이 오래전 다 떨어졌어요.
그래서 제가 먹던 약을 B에게 줬습니다.”

그 말을 듣던 한국 의사가 심각한 표정을 하
고 말을 이어갔다.

“심장병과 폐암은 너무 다른 질환이라 약을
나눠 드시면 부작용이 있습니다.”

그때 난 환자 A에게서 받은 약을 먹은 환자 B의
표정을 카메라에 담았다.그는 오랜 병으로 깡마
른 몸을 한 채 침대에 누워서 이를 들어내고 환
하게 웃고 있었다.그 미소는 마치 엄마 젖을 배
불리 먹은 뒤의 아이 표정처럼 넉넉했고 또 천진
난만했다.그러던 그가 자리에 누워서 나즈막히
말했다.

” 저 친구가 나눠준 약이 제게 더 효과가 좋은 것
같습니다.약을 먹고나서 몸이 더 좋아졌어요.
이번엔 제게도 같은 약을 처방해주세요.”

환자 A와 B는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해맑게
웃었고 병실 창문으로는 눈부신 해가 쏟아져
들어왔다.

카메라 뷰파인더로 환자 A와 B의 표정을 번갈
아 촬영하던 내 마음 속 어딘가가 점점 뜨거워
지기 시작했다.그리고 병원으로 오는 길에 대
학 관계자에게 들었던 이야기가까지 떠올라
갑자기 눈물까지 흐르기 시작했다.이 요양원
환자들 대부분은 사실 시한부의 삶을 살고 있
으며 다음해 봄까지 버틸 수 있는 사람도 많지
않다는 이야기였다.삶의 마지막 언덕을 오르
는 그들은 그렇게 난방도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추운 병실에서 부족한 서로의 약을 나눠먹으며
위로하고 격려하는 방법으로 죽음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죽음을 앞두고 나도 저들과 같은
모습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그치지 않고 흐르
는 눈물 때문에 촬영하던 카메라 촛점이 어긋났
고 흐느낌으로 어깨까지 들썩이면서 촬영은 점
점 엉망이 되어가고 말았다.하지만 그럼에도 불
구하고 나는 촬영을 중단할 수 없었다.그게 내
운명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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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eneration of The Upright Will Be Blessed.

Praise the LORD.
Blessed is the man
who fears the LORD,
who finds great delight
in his commands.

His children
will be mighty
in the land;

the generation
of the upright
will be blessed.

Wealth and riches are
in his house,
and his righteousness
endures forever.
Psalm 112: 1-3

할렐루야,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 계명을
크게 즐거워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그 후손이
땅에서 강성함이여
정직한 자들의 후대가
복이 있으리로다

부요와 재물이
그 집에 있음이여
그 의가 영원히 있으리로다
시편 112: 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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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is great all the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