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침

어느 날, 아침

굳이,
기다리지
않아도

어김없이 다가와
무작정 다그치는
모닝콜

더께더께 붙은
눈꺼풀의 잠 힘겹게
털어내고

흑미 넣은
쌀 씻으며
새로운 아침을
연다

엊저녁
한 잔 하고 온
그를 위해

마른
통북어 두드려
포슬포슬 노란 속살
찢다보면

칙칙칙 춘천 가는
기차소리 내며
뜸 들어가는
밥냄새

“이젠,
그만 일어나세요”

묵묵히
북어국에 밥 말아
총각김치 얹어
한 그릇
비우곤

동트는 아침,
기꺼이 맞으며
일터로 향해 걷는
그 어깨에

나의 무게는
얼마큼 차지할는지,

저녁에
들어오면
등이라도 긁어
줄까

-최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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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

어려서 나는
램프불 밑에서
자랐다

밤중에
눈을 뜨고
내가 보는
것은

재봉틀을 돌리는
젊은 어머니와

실을 감는
주름진 할머니뿐
이었다

나는
그것이
세상의 전부라고
믿었다

조금 자라서는
칸델라불 밑에서
놀았다

밖은
칠흑 같은 어둠
지익지익 소리로
새파란 불꽃을
뿜는 불은

주정하는
험상궂은 금점꾼
들과

셈이
늦는다고 몰려와
생떼를 쓰는 그 아내들의
모습만 돋움
새겼다

소년 시절은
전등불 밑에서
보냈다

가설극장의
화려한 간판과
가겟방의 휘황한
불빛을
보면서

나는
세상이 넓다고
알았다,

그리고
나는 대처로
나왔다

이곳 저곳
떠도는 즐거움도
알았다

바다를 건너
먼 세상으로 날아도
갔다

많은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들었다

하지만
멀리 다닐수록,
많이 보고 들을수록
이상하게도 내 시야는
차츰 좁아져

내 망막에는 마침내
재봉틀을 돌리는
젊은 어머니와

실을 감는
주름진 할머니의
실루엣만 남았다

내게는 다시
이것이 세상의
전부가
되었다

-신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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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You Be Blessed

May You Be Blessed

he
will bless
those who
fear the
Lord

small and
great alike.

May
the Lord
cause you
to flourish,

both
you and
your children.

May
you be blessed
by the
Lord,

the Maker
of heaven and
earth.

Psalm 115:13-15

높은 사람이나
낮은 사람을
막론하고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들에게
복을 주시리로다

여호와께서
너희를 곧 너희와
너희의
자손을

더욱 번창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너희는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께

복을
받는 자로다

시편 115:13-15

Holy BIBLE
New International Version (NIV)
성경/개역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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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무지개

풍기는 느낌이
서로 다른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가지
빛깔이

우열을
다투지 않고
그냥 사이좋게

저마다
자기만의
독특한 빛을
발하여

소낙비
그친 하늘에
하나의 무지개
꽃을 피운다.

여럿이
한데 모여
만들어냈기에

더욱
아름답게 보이는
다정한 조화와
화합의
결실

참 멋지다
참 보기 좋다

-정연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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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Greenwood – God Bless The USA (Home Free Cover)

Lee Greenwood –
God Bless The USA
(Home Free Cover)
(All Vocal) (A Capp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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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Bless The U.S.A.

Song by Lee Greenwood

If
tomorrow
all the things were gone
I worked for
all my life

And
I had to start again
With just my children
and my wife

I thank
my lucky stars
To be living here
today

‘Cause the flag
still stands for
freedom

And
they can’t take
that away

And
I’m proud
to be an American
Where at least I know
I’m free

And
I won’t forget
the men who died
Who gave that right
to me

And
I’d gladly
stand up next
to you

And
defend
Her still today

‘Cause
there ain’t no doubt
I love this
land

God
Bless the U.S.A.

From
the lakes of
Minnesota To
the hills of
Tennessee

Across
the plains of Texas
From sea to
shining
sea

From Detroit
down to Houston
And New York to L.A.
Where’s pride in every
American
heart

And
it’s time
we stand and say
That I’m proud to be
an American

Where
at least
I know I’m
free

And
I won’t forget
the men who died
Who gave that right
to me

And
I’d gladly
stand up next
to you

And
defend Her
still today

‘Cause
there ain’t no doubt
I love this
land

God Bless the U.S.A.

And
I’m proud to be
an American

Where
at least I know
I’m free

And
I won’t forget
the men who died
Who gave that right
to me

And
I’d gladly
stand up next
to you

And
defend Her
still today

‘Cause
there ain’t no doubt
I love this land

God Bless the U.S.A.

Songwriter: Lee Greenwood
God Bless The U.S.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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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편지

오월편지

붓꽃이 핀
교정에서 편지를
씁니다.

당신이
떠나고 없는
하루 이틀은 한 달
두 달처럼
긴데

당신으로 인해
비어있는 자리마다
깊디 깊은 침묵이
있습니다.

낮에도
뻐꾸기 울고
찔레가 피는
오월입니다.

당신있는 그곳에도
봄이 오면 꽃이
핍니까

꽃이 지고
필때마다 당신을
생각합니다.

어둠 속에서
하얗게 반짝이며
찔레가 피는 철이면
더욱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가 많은
이 땅에선

찔레 하나가
피는 일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 세상
많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을
사랑하여

오래도록 서로 깊이
사랑하는 일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그 생각을 하며
하늘을 보면
꼭 가슴이
메입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서로 영원히 사랑하지
못하고

너무도
아프게 헤어져 울며
평생을 사는지
아는 까닭에

소리내어
말하지 못하고
오늘처럼 꽃잎에
편지를 씁니다.

소리없이 흔들리는
붓꽃잎처럼
마음도 늘
그렇게
흔들려

오는 이 가는 이
눈치에 채이지 않게
또 하루를
보내고

돌아서는 저녁이면
저미는 가슴 빈자리로
바람이 가득가득
밀려옵니다.

뜨거우면서도
그렇게 여린데가 많던
당신의 마음도

이런 저녁이면
바람을 몰고 가끔씩
이땅을 다녀갑니까

저무는 하늘
낮달처럼 내게와
머물다 소리없이
돌아가는

사랑하는 사람이여.

-도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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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Fear in Love

    

No Fear in Love

There is
no fear
in love.

But
perfect love
drives out
fear,

because
fear has to do with
punishment.

The one
who fears
is not made
perfect in love

1John 4:18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어
쫓나니

두려움에는
형벌이 있음이라

두려워하는 자는
사랑 안에서

온전히
이루지
못하였느니라

요한복음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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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문을 닫아라/신작시詩

지옥문을 닫아라

의심과 고독이
궁금증이라는
외로움과
함께

지옥문으로
다가가

마침내
그 속으로 들어가
그 속내를
보았으니

시기와
질투 미움이라는
피의 굶주림이

서슬이 퍼런
칼날을 휘두르자

심장들이
깊은 상처를 입고
고통에 몸부림
친다

간교한
거짓의 혀는
날마다 칼을
가는데

상습적이고도
교활한 혀의
이간질은

하루 해가
짧다

상처를
받은 사람들은
서둘러 그자리를
떠났으니

애초에
그 지옥문을
방문하지 않았어야
했다

의심과 고독과
궁금증이라는
외로움의
발길이

그곳에
닿는 것을
금해야 산다

온갖 더러운
욕설과 거짓과
욕심으로 상처를 주는
지옥문을 닫고

진리와
평등과 용서와 사랑이
평화로운 오월의
싱그러움으로
태어나라

이제
지옥문을
닫으라

새 삶을 위해
한 우주를 비워야만
한다

-이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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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 by Kang, Dong Seok 강동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