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S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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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Save

“For God
so loved the world
that he gave his one and only Son,
that whoever believes in him
shall not perish
but have eternal life.

For God
did not send his Son
into the world
to condemn the world,
but to save the world
through him.
John 3: 16-17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하나님이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하심이 아니요
저로 말미암아 세상이
구원을 받게하려 하심이라
요한복음 3: 16-17

<Photo from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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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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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Dae Kim

하늘

외로워지면
하늘을 올려다본다

가족 같은 구름
지도 같은 구름

술래잡기에
한창인 구름도 있다

모두 어디로
흘러가는 걸까

해질녘
붉게 물든 구름

깊은 밤
하늘 가득한 별

너도
하늘을 보는 여유를
가질 수 있기를

-시바타 도요-

슬픔의 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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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by Tae Ryang Lee

슬픔의 가시

내가 두 살 반이었을 때,
쌍둥이 동생이 태어난다.

어머님은 산후에도 누구에게 도움을 청할 수 없는
형편이라 제대로 된 쉼과 회복의 시간 없이 5남매
를 먹이고 입히는 삶의 묘기를 펼쳐내야만 하셨다.

급기야 친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혼자 시골에
남아 적적하게 지내시던 할머니께서 어머니께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하신다.

“얘야,이제 갓 나온 쌍둥이가 두 발로 설 때까지
내가 두 살배기 셋째를 데려다 돌보면 어떻겠니?”

이미 육아 노동으로 지칠 대로 지쳐버린 어머니는
고민 끝에 결국 나를 할머니 품에 넘겨주신다.

그 순간부터 나는 어머니 품을 떠나 나의 형제들
과 아주 다른 환경에서 아주 다른 삶을 경험하게
된다.그리고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을 할머니와
함께 시골에서 보내게 된다.

아무래도 내게 당신의
사랑을 부어주시던 할머니께서 쉬이 나를 서울로
돌려보낼 수 없어 그러셨던 것 같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던 어느 여름, 어머니가 나를 보려고 시골
할머니댁으로 찾아오신다.

유년의 나는 먼지가 펄펄 나는 시골 길을 뛰다
신발이 벗겨졌는데도 맨발로 달려가 어머니
품에 안겼다.어머니의 냄새 그리고 목소리 따뜻
한 손길까지 어느 하나 잊거나 버릴 수 없어 매일
밤 그리워 했었다.그 모두를 품에 안을 수 있었으
니 감격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날 내가 어머니
품에 안기던 순간, 마을 신작로 좌우 길가엔 키가
높은 상수리 나무들이 서 있었다.가지에 가득했
던 이파리들이 바람에 닿아 내 머리 위에서 박수
를 치듯 모두 일제히 찰랑거렸다.

어머니와 함께 마루에서 점심을 먹고 사오신
옷을 입어보고 형제들에 대한 소식을 전해들으
며 정말이지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갑자
기 마을 친구들이 우르르 몰려와 냇가로 물놀이
를 가자고 졸라댔다.결국 어린 나는 엄마 품을
떠나 바로 아이들과 집 밖으로 나서고 만다.

오후 느즈막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나는 이미
떠나고 없는 어머니의 빈자리를 보게 된다.할
머니 말씀이 서울가는 버스 시간에 맞춰야 해
나를 보고 가시려 급히 여기저기 찾아다녔지만
못 찾고 서둘러 떠나시게 됐다 하셨다.

그 순간, 나는 어머니를 만나 품에 안겼던 신작
로를 향해 내쳐 달렸다.어쩌면 어머니의 뒷모습
이라도 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 간절함 때문이었다.그러나 이미 길 위엔
바람에 이는 먼지뿐이었다.해서 나는 이전에
오른 경험이 있는 신작로 길가의 상수리 나무
위로 오르기 시작했다.키가 높은 만큼 어머니를
볼 수 있는 희망도 크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끙끙거리며 나무에 오르는 동안, 반바지를 입
었던 다리가 긁히고 피부가 벗겨져 피가 나기도
했다.그러나 그때 내게 간절했던 것은 어머니
의 뒷모습이었기 때문에 아프지 않았다.

그러나
텅빈 길 끝이 눈에 보이고 찬 바람이 얼굴에
닿으면서 어떤 깊은 슬픔이 벅차게 어린 나의
가슴에서 솟아올랐다.그리고 나는 하염없이
울기 시작했다.나는 그날 석양빛이 내릴 때까
지 나무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그리고 많은 시간이 지나 내가 어른이 된
어느날 나는 비슷한 감정으로 누군가와 예상치
못했던 이별을 경험하게 되는데 유년시절 그날의
희미한 슬픔을 기억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나는 그때의 감정을 ‘슬픔의 가시’라고
이름 짓는다.내 기억 어딘가에 박혀 있다가 피할
수 없는 이별을 마주할 때마다 나타나 나를 콕콕
찌르며 아프게 하기 때문이다.

글/김감독 DP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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