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 Consolation Brought Joy

 

When I said,
“My foot is slipping,”
your love,
O LORD,
supported me.

When anxiety
was great within me,
your consolation
brought joy
to my soul.
Psalm 94: 18-19

여호와여
나의 발이 미끄러진다
말할 때에
주의 인자하심이
나를 붙드셨사오며

내 속에
생각이 많을 때에
주의 위안이 내 영혼을
즐겁게 하시나이다
시편 94: 18-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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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의 노래

풀꽃의 노래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굳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좋아

바람이 날 데려가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새롭게 태어날 수 있어

하고 싶은 모든 말들
아껴둘 때마다
씨앗으로 영그는 소리를 듣지

너무 작게 숨어 있다고
불완전한 것은 아니야
내게도 고운 이름이 있음을
사람들은 모르지만
서운하지 않아

기다리는 법을
노래하는 법을
오래전부터
바람에게 배웠기에
기쁘게 살 뿐이야

푸름에 물든 삶이기에
잊혀지는 것은
두렵지 않아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글/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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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사랑

부끄러운 사랑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닐 듯싶은데

난 그때마다
심한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눈이 내리고 바람이 불고
낙엽이 떨어지고 해도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나에게는 머언 나라의

종소리처럼 느껴집니다
한때는 나에게도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지요.
사랑한다
사랑한다
이야기할 수 없는

당신들의
음악을 들으며
커피를 마실 때
분식집 구석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그런 여자였지요.

공무원도 해보고
사무실에도 있어 보았지만
그 돈으로는 동생들
학비조차 되지 않더라고
밤마다 흠뻑 술에 젖는
그런 여자 였지요.

그녀를 만나고서부터
내겐 막니가 생겨나기 시작했고
막니가 생겨나는 것보다 더 큰 고통을
그녀에게서 느꼈을 때
그녀는 이미 먼 길
떠난 뒤였지요.

사랑이라는 말은
생각할수록 부끄럽습니다.
숲속 길을 둘이 걷고
조용한 찻집
한 귀퉁이에 마주 앉아
귀 기울이며
이야기하는 것이
사랑의 전부가
아님을 믿습니다.

모든 것을
다 주어도 주어도
채울 수 없는 사랑의 깊이를
아직 난 잘 모르고 있으므로

내게 아픈 막니를 두고
떠나간 그 여자처럼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감히 말할 수 없습니다.

언제나 기댈 수 있게
한쪽 어깨를 비워 둘 뿐입니다.

-글/이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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