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기로 한다

접기로 한다

요즘
아내가
하는 걸 보면 

섭섭하기도 하고
괘씸하기도 하지만 

접기로 한다 

지폐도
반으로 접어야
호주머니에
넣기 편하고 

다 쓴 편지도 

접어야
봉투 속에 들어가
전해지듯 

두 눈 딱
감기로 한다 

하찮은 종이
한 장일지라도 

접어야
냇물에 띄울 수 있고 

두 번을 접고
또 두 번을 더 접어야 

종이비행기는
날지 않던가 

살다보면 

이슬비도
장대비도 한순간, 

햇살에
배겨나지 못하는
우산 접듯 

반만
접기로 한다 

반에 반만
접어보기로 한다 

나는 새도
날개를 접어야
둥지에 들지 않던가 

-글/박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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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reater Joy

The Greater Joy

Make Me
Dwell in Safety

You have
filled my heart

with
greater joy

than
when their grain

and
new wine

abound.

I will
lie down

and

sleep
in peace,

for you alone,

O LORD,

make me
dwell in safety.

Psalm 4: 7-8

주께서
내 마음에 두신
기쁨은

저희의
곡식과
새 포도주의
풍성할 때보다
더하니이다

내가
평안히 눕고
자기도 하리니

나를
안전히 거하게
하시는 이는

오직
여호와시니이다

시편 4: 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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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게 길을 묻다

Construction workers eat their lunches atop a steel beam 800 feet above ground, at the building site of the RCA Building in Rockefeller Center.

삶에게 길을 묻다

가장
큰 즐거움은
사람으로 태어난
것이라고 누가
말했었지요 

그래서
나는 사람으로
살기로 했지요 

날마다
살기 위해
일만 하고 살았지요 

일만 하고
사는 일이
쉽지는 않았지요 

일터는
오래 바람 잘 날 없고 

인파는
술렁이며
소용돌이쳤지요 

누가
목소리를
높이기라도 하면 

소리는
나에게까지
울렸지요 

일자리 바뀌고
삶은 또 솟구쳤지요 

그때 나는
지하 속 노숙자들을
생각했지요 

실직자들을
떠올리기도 했지요 

그러다 문득
길가의 취객들을
힐끗 보았지요 

어둠 속에
웅크리고
추위에 떨고 있었지요 

누구의 생도
똑같지는 않았지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건
사람같이
사는 것이었지요 

그때서야
어려운 것이
즐거울 수도 있다는 걸
겨우 알았지요 

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사람같이 산다는 것과
달랐지요 

사람으로
살수록
삶은 더 붐볐지요 

오늘도 나는
사람 속에서
아우성치지요 

사람같이
살고 싶어,
살아가고 싶어 

-글/천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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