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대화

엇갈리는 대화

어머니는
내가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을 물어 나른다

우주공간에 떠다니는
주인 잃은 말들을 주워
모으시는지

뇌하수 밑
서랍 속에 간수했던
것들을 하나씩 꺼내
놓으시는 것인지

어느 것은
비밀한 기억의
도포자락을 싹둑 잘라
내놓는 것도 같고

어느 것은
절간의 법어처럼
생경하게 들리는 것도
있지만

나는
어머니의
얼마 남지 않은
말씀인듯하여 소중히
담아둔다

간혹
어머니는 내게
누구냐고 묻기도 하고
반갑다며 웃으신다

나는 셋째 아들이라고
대답하고 나도 웃어보여야
될 것 같아 웃는다

어머니의
소리 없는 웃음에는
오냐 잘 살아라 잘 살아라 하는
진땀 짙은 사랑이
묻어 있지만

소리 없는 내 웃음에는
애간장 끓는 
슬픔이 배어 있다

어머니는
자주 시간을 묻는다
학교를 늦지 않으려는
아이처럼,

그럴 때마다
나는 말없이 시계를 바라보고
어머니는 다시 눈을 감는다

가족은 힘들지만
막상 치매*노인은 그지없이
행복하다는 말은 
누군가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만들어낸 가당찮은
소리지만 지금은 정말 
그 말이
믿고 싶어진다.

– 김상현-

*치매(癡呆)

치매(癡呆)는 성장기에는 정상적인 지적 수준을 유지하다가 후천적으로 인지기능의 손상 및 인격의 변화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치매는 기억을 하고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장기적으로 점차 감퇴하여 일상적인 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에 이르게 된 넓은 범위의 뇌 손상을 의미한다.일반적으로 나타나는 다른 증상들로는 정서적인 문제, 언어구사의 어려움과 의지박약이 있다. 치매가 환자의 의식에는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는다. 치매를 확진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노화에 따른 정신적인 기능상태의 감퇴보다는 확연하게 큰 변화가 있어야 한다.치매는 환자의 보호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Alzheimer’s disease (AD), also referred to simply as Alzheimer’s, is a chronic neurodegenerative disease that usually starts slowly and gradually worsens over time. It is the cause of 60–70% of cases of dementia. The most common early symptom is difficulty in remembering recent events.
As the disease advances, symptoms can include problems with language, disorientation (including easily getting lost), mood swings, loss of motivation, not managing self-care, and behavioural issues. As a person’s condition declines, they often withdraw from family and society. Gradually, bodily functions are lost, ultimately leading to death. Although the speed of progression can vary, the typical life expectancy following diagnosis is three to nine years.

Comparison of a normal aged brain (left) and the brain of a person with Alzheimer’s (right). Characteristics that separate the two are pointed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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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the Waters Cover the Sea



As the Waters Cover the Sea

They
will neither
harm

nor

destroy

on
all my
holy mountain,

for
the earth
will be filled
with

the
knowledge
of the
Lord

as
the waters
cover the
sea.

Isaiah 11:9


거룩한 산
모든 곳에서

해 됨도 없고

상함도 없을
것이니

이는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할 것임
이니라

이사야 11:9

Holy BIBLE
New International Version (NIV)
성경/개역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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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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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

7월이 오면
그리 크지 않는
도시의 변두리쯤

허름한
완행버스
대합실을
찾아가고 싶다.

죽이 다 된
캐러멜이랑
다리 모자라는
오징어랑

구레나룻
가게 주인의
남도 사투리를
만날 수
있겠지.

함지에 담긴
옥수수 몇 자루랑
자불자불 조는
할머니

눈부신
낮꿈을 만날 수
있겠지.

포플린 교복
다림질해 입고
고향 가는 차 시간을 묻는
흑백사진 속의
여학생

잔잔한
파도를 만날 수
있고

떠가는
흰 구름을 바라보며
행려승의 밀짚모자에
살짝 앉아 쉬는

밀잠자리도
만날 수 있겠지.

웃옷을
벗어 던진 채
체인을 죄고 기름칠을 하는
자전거방 점원의
건강한 웃음이랑

오토바이
세워 놓고
백미러 들여다보며
여드름 짜는

교통
경찰관의
초록빛 선글라스를
만날지도
몰라.

7월이 오면
시멘트 뚫고 나온
왕바랭이랑

쏟아지는
땡볕 아래
서 있고 싶다.

-손광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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