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창고

농협창고

제 안을 스스로
까맣게 비워버렸다는 듯

창문 대신
덧대 박은
녹슨 함석을 걸어놓고

면사무소 옆
삼각지붕으로 서 있다

가로지른
자물쇠가
붙어 있는 벽들은
전국 어딜 가도
같은 누런색이다

인근
간판이 바뀌거나
낡은 집이 헐릴지라도
시간과 무관한 듯

한낮 창고 위
풍향계는 쉴새없이 돈다

깜깜한 내부
섬광처럼 뚫려 있는
못구멍들,

먼지의 환영이
내밀하게 가라앉는
그곳은

어둠보다 깊은
버뮤다 삼각지대 같다

사라진 빛들이
창고에서 창고로 이동하며

앞문으로
들어선 소년이
청년이 되어 나오고

뒷문으로
머리띠를 두른
노인이 걸어나온다

전송되는 것은
세월뿐 아니어서

그 많던 포대는
시간의 벽을 통과해
몇 년 전이나
몇 년 후로 쌓여 있다

‘결사’라는
붉고 서늘한
벽화를 보며
나는 죽음까지 관통하는
미래를 보는 것만 같아

다시는
열릴 것 같지 않은
자물쇠 너머

한사코 그 안을
들여다본 것인데
터널 같은 그늘에서
쩍쩍 금이 뻗는다

-글/윤성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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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 TO CONDEMN BUT TO SAVE

NOT TO CONDEMN BUT TO SAVE

For God
so loved the world
that he
gave his
one and
only Son,

that
whoever
believes in him
shall not perish
but have
eternal life.

For God
did not send his Son
into the world
to condemn
the world,

but to save
the world
through him.

John 3: 16-17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하나님이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하심이 아니요

저로 말미암아
세상이 구원을
받게하려 하심이라

요한복음 3: 16-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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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꽃잎

꽃잎처럼
스러질 목숨이라면

꽃잎처럼
살기로 하자

이 세상 무수히 많은
꽃잎들 중의

이름 없는 하나로
살기로 하자

나는 나의 꽃으로
너는 너의 꽃으로

세상의 어느 모퉁이
한 점 빛이 되기로 하자

이 짧은 목숨 마감하는
그 날까지

꽃잎처럼 순하게
살기로 하자

글/정연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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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에 입을 옷이 없을 때 >

<옷장에 입을 옷이 없을 때 >

지난 2017년의 통계를 보면 지구 위의 인구
수는 대략 74억 9천 4백 명 정도입니다. 19
60년에는 30억 명 정도였지만 개발도상국
을 중심으로 10여 년마다 꾸준히  10억 명
가까운 인구가 쉼 없이 늘고 있어 세계의
인구는 조만간 100억 명에 다가서게 됩니다.

우리 주변에도 사람은 참 많습니다. 당장
집 밖으로 나서기만 해도 우린 바로 여러 사
람 속에 묻히게 됩니다. 학교와 직장 그리고
광장과 시장엔 더 많은 사람들로 가득합니
다.가족과 이웃 그리고 친구와 직장 동료들
도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그런데 우린 자주 ‘혼자’라고 느낍니다. 그
많은 사람들과 매일 섞이고 어울리는데 깊은
고독을 맛봅니다. 이제 갓 결혼한 부부 사이
에도 고독은 존재하고 오래도록 같은 집에
서 같은 밥을 먹으며 살아온 가족 사이에도
있습니다.

그리고 언제부터인지는 모르나 한국인들은
더이상 고독에 대항하지 않습니다.아니 적극
적으로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보입니
다. 혼밥,혼술, 혼자 영화를 보는 ‘혼영’과 혼
자 쇼핑하는 ‘혼쇼’까지 떳떳하게 고독을 내
놓고 즐기기에 이르렀습니다.

적극적으로 암을 정복하고자 했던
현대 의학이 어느새 몸속의 암을 잘 관리해서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치료 전략을
바꾼 것처럼 유독 한국에선 이 고독과
잘 지내자는 문화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언뜻 보면 다들 외로움에 대해
담담해 보이지만 다른 OECD 국가에 비해
행복지수도 떨어지고 자살률이
높은 것을 보면 꼭 그런 것 같지도 않습니다.

지난해 영국에서 이런 조사 결과가 있었습
니다. 영국인 전체 인구의 14%에 해당되
는 900만 명 정도의 사람들은 자주 또는
항상 외로움을 느끼며 그들 가운데 20만 명
은 한 달 이상 그 누구와도 대화를 나누지
않을 정도로 극심한 고독 속에 살아가는 것
으로 나타났습니다.

급기야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최근 정부 차원에서 이 문제의
해법을 찾고자  ‘고독 문제 전담부’까지 신설
하고 부처의 장관을 임명했습니다. 이 기관
은 영국인들이 평소 느끼는 고독감의 원인
등을 분석 연구하고 사람과 사람을 잇는 단
체 등을 후원하는 방법으로 ‘고독퇴치’에
나설 계획이랍니다.

우리가 삶에서 느끼는 고독은 매일 반 갑
정도의 담배를 피우는 것만큼 몸의 건강에
도 해롭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결혼한
사람보다 싱글의 기대 수명이 짧은 것도 어
쩌면 이와 관련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물론
고독감이 늘 해롭기만 한 것은 아니라고 생
각합니다.고독의 체험을 통해 오롯이 나에
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으며 타인
과 함께할 때의 행복이 얼마나 소중한 지를
알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고독은 마
치 잠과 같아서 너무 깊이 빠져들면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해칩니다.

고독을 느끼는 사람의 몸에선 대개  염증
반응이 따라옵니다. 마음 속의 외로움이
우리의 몸에 염증을 일으켜 고통을 줍니다.
이건 참 흥미롭게도 주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아줍니다. 평소 무심했던 직장 동료라도
갑자기 몸이 아프다 하면 아무래도 도움의
손도 내밀고 위로의 말도 건냅니다.고독은
이렇듯 위험한 수준일 때 통증까지 동원해
주변 사람들과 우릴 연결하고 어떻게든
우리가 그 고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신호
를 보냅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장을 열면 매번 입에
서 튀어나오는 혼잣말이 있습니다.

“아…어쩜, 입을 옷이 하나 없네!”

옷장에 가득 옷들이 들어차 새로운 옷이
비집고 들어갈 공간이 없을 지경인데도
우린 입을 옷이 없다고 말합니다. 옷의
필요에 대한 우리의 입장 때문입니다. 벗
은 몸을 가리고 추위나 더위에 적합한
기능만을 기대했다면 우린 입을 옷이 없
다는 푸념을 내뱉지 않습니다. 우리가 옷
장을 열 때 유행을 기준 삼고, 나를 돋보
일 옷을 기대하기 때문에 어지간해선 맘
에 드는 옷으로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과거 한때는 분명 우리의 욕망이었던 그
많은 옷들이 변덕이 심한 새로운 욕망
앞에서 허깨비처럼 존재하는 것입니다.

제 생각에 적어도 현대인의 자발적인 고
독과 외로움은 이 욕망에 깊이 닿아 있다
고 생각합니다. 매체가 더욱 다양해지면서
우린 아주 다양한 방법으로 하루 종일 욕
망의 유령들을 지켜봅니다. T.V 드라마나
영화 ,SNS, 그리고 광고 영상 속의 현실
은 실은 욕망의 유령입니다. 현실과 유사
하나 우리의 욕망을 더 많이 반영합니다.
현실에서 불가능한 일을 마치 가능한 것
처럼 포장합니다.그리고 평균적인 아름
다움,평균적인 행복, 평균적인 성공이란
이런 것이다라고 사실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설교를 반복합니다. 그리고 아둔한
우린  점점 그것을 불변의 진리로 받아
들이기 시작합니다. 뿐만 아니라 우린 그
평균에 닿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우리
의 삶을 숨기고 가리거나 위장하려고
애를 씁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과 어울릴
때 우린 더 많은 피로감을 느낍니다. 옷장
가득한 옷처럼 그 많은 사람들을 그저 불
필요하고 성가진 대상으로 느낍니다. 결국
혼자 숨어지낼 굴을 찾게 되고 끝내 깊은
고독 속에 빠져들게 되는 것이라 생각합
니다. 허망한 유령을 따라 걷다가 절벽 위
에 서는 것과 아주 유사합니다.

세상엔 사람이 가득합니다. 환절기 옷장
속의 묶은 옷들 보듯 우리 주변의 사람
들을 보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욕망에
경도되어 내게 필요한 사람이 없다 착각
해서는 안 됩니다. 하루하루 고단한 현실
을 착실히 살아내는 우리의 이웃이 우리
삶의 기준이고 또 그런 기준으로 나름의
행복을 가꿔가는 나의 삶이 진짜입니다.
T.V나 스크린, SNS 속의 세상이 현실이
아니라 나와 이웃이 실제 존재하는 곳이
우리의 진정한 현실입니다.

사람은 두 발로 걷기 때문에 자주 넘어
집니다.그런데도 우린 태어나서 두 발로
서서 걷는 것을 제일 먼저 배웁니다.먼
저 혼자 서고 그 다음에 다른 사람이 우
리에게 기댈 수 있게 하기 위함이 아닌
가 싶습니다. 그래야 언젠가 우리가 흔
들리거나 넘어질 때 다른 사람에게 기대
거나 손을 뻗어 도움을 청할 수 있습니
다. 혼자서는 온전히 살 수 없습니다.그런
간절함으로, 그런 따뜻한 애정으로 주변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간다면 우린 우리들
내면의 굴 속에 오래도록 머물 필요를 느
끼지 못할 것입니다.

곧 봄이 다가옵니다. 우리 모두가 이웃에
게 따뜻한 봄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그 깊은 굴 그 어둠에서
우릴 향해 나올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우리도 언젠가 그 이웃의 도움으
로 우리의 굴에서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글/김감독 D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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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love

 

This is love

This is love:

not that
we loved God,

but that
he loved us

and
sent his Son
as an atoning sacrifice
for our sins.

Dear friends,

since
God so loved us,

we also
ought to love
one another.

1John 4: 10-11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위하여
화목제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니라

사랑하는 자들아

하나님이
이같이 우리를
사랑하셨은즉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

요한일서 4: 1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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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따뜻해서 봄이 왔습니다

당신이 따뜻해서 봄이 왔습니다

당신이
따뜻해서
봄이 왔습니다

당신의 마음이
머문 자리마다
꽃망울이 터지고

당신의 손길이
머문 자리마다
이파리가 돋아 납니다
당신이 따뜻해서 봄이 왔습니다

당신의
함박웃음 소리에
꽃망울이 터지고

당신의
해맑은 미소에
꽃잎들 눈인사 합니다

당신과
함께 온 이 봄
당신이 따뜻해서 봄이 왔습니다

-글/김남권-

기쁨가득 사랑가득한
축복의 하루 되십시요
God Bless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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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날에는

그리운 날에는

흐르는 눈물에
가슴이 젖도록
고독한 날에는
누구를 만나야하는가

살아야 한다는 의미가
뼛속 깊이 느껴지고
가슴이 저며 오는 날에는
누구를 만나야하는가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고
온통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
누구를 만나야하는가

누가 아는가
이 마음을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미친 듯이 날뛰고 싶은
이 마음을
누가 아는가

진정 사람이
그리운 날에는
누구를 만나야 하는가

-글/용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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