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그리움  

거짓말처럼
나는 혼자였다 

아무도
만날 사람이 없었다 

보고싶은
사람도 없었다 

그냥
막연하게
사람만 그리웠다

 사람들
속에서 

걷고
이야기하고
작별하고
살고 싶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결코
나와 뒤섞여지지
않았다 

그것을
잘 알면서도
나는 왜 

자꾸만
사람이 그립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일까 

  그 즈음에는
밤마다 자주 심한
바람이 불었다 

방안에 가만히
드러누워서
귀를 열면 

바람은
모든 것들을
펄럭거리게 만드는
것 같았다 

벽도 펄럭거리고
천장도 펄럭거리고 

방바닥도
펄럭거리는 것 같았다 

이따금
목이 떨릴 정도로
누군가가 그리워지곤 했다 

꼭 누구라고
집어 말할 수는 없고 

그저
막연하게
누군가가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나는
사실 외로웠다 

내 육신 곁에
사람들이 많았으나 

내 영혼 곁에 있는
사람들은 없었으므로…… 

-글/이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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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not judge

Do not judge

“Do

not

judge,

and
you
will not
be
judged. 

Do

not

condemn,

and

you
will not be
condemned. 

Forgive,

and

you
will be
forgiven.

Luke 6:37

비판

하지 말라 

그리하면

너희가
비판을
받지 않을 것이요 

정죄

하지 말라

그리하면
너희가
정죄를 받지
않을 것이요 

용서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용서를 받을 것이요

Luke 6: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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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무 

나 무 

마주 보아도
눈물이 납니다. 

한아름 안아도
터질것 같아
눈물이 납니다. 

하늘을 향해
팔을 벌려 

따뜻한 온기를
나눠줌에
눈물이 납니다. 

화려한 장식에도
가지끝의 아슬함으로
떨고 있는 당신을 보면
눈물이 납니다. 

돋어난 가시를
속으로 뿜으며 

절 위해
미소를 짓는
당신을 보면
눈물이 납니다. 

미소지을때
깊게 패인 상처에서 

새순을
돋게하는
그 생명력에
눈물이 납니다. 

당신의
패인 상처에
사랑의 진액을
채우기 위해 


당신에게
평생의 둥지를
틉니다. 

등을 보이면
외로워
당신이 울까봐 

오늘도
당신을 마주합니다. 

-글/이향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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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나 사이 

아내와 나 사이 

아내는 76이고
나는 80입니다

지금은
아침저녁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어가지만

속으로
다투기도 많이
다툰 사이입니다

요즘은 망각을
경쟁하듯 합니다

나는 창문을
열러 갔다가
창문 앞에
우두커니 서 있고

아내는
냉장고 문을 열고서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누구 기억이
일찍 돌아오나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억은 서서히
우리 둘을 떠나고

마지막에는
내가 그의
남편인 줄 모르고

그가
내 아내인 줄
모르는 날도
올 것입니다

서로 모르는 사이가
서로 알아가며 살다가

다시 모르는
사이로 돌아가는 세월

그것을
무어라고 하겠습니까

인생?

철학?

종교?

우린
너무 먼 데서
살았습니다

-글/이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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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 by Works

 

 

Not by Works

For
it is

by grace

you
have been

saved,

through

faith

and this
not from
yourselves,

it is

the gift

of God

not
by works,

so that

no one
can boast.

Ephesians 2: 8-9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치
못하게 함이니라

에베소서 2: 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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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며 살아요

 

사랑하며 살아요

거룩 거룩 

완전무결
完全無缺

넥타이
너무 조이면
숨이 막혀요

천사 천사 천사

머리위
그 동그란 후광이
내려와 목을 조이면
온종일 숨이 막히죠 

넥타이도 풀고

후광도 내려 놓아요 

사람답게
사람같이

용서도 받고
용서도 하며 

함께 웃으며
사랑하며 살아요

[편안한 언덕/이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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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아내에게 

이 세상
모래알처럼
많은 사람들 중에 

만난 우리 둘 

당신과
내가 사랑하여 

부부의 인연을
맺은 지도 오래 

처음에는
우리의 만남 

아름다운
우연이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우리의 만남 

하늘이 맺어 준
필연이라고 느낍니다 

내게 있는 모든 것
구름처럼 덧없이
사라진다고 해도 

오직
당신의 존재 하나 

내 곁을
떠나지 않기를! 

당신을
사랑하는 이 마음 

영원히 변함없기를! 

-글/정연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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