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로 된 고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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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positional Form: 명제형식 命題形式
oil and acrylic on canvas, 2016
By  Tae Ryang Lee (이태량)

 

나무로 된 고요함

-심보선-

나는 나무로 된
고요함 위에 손을 얹는다
그 부드러운 결을 따라
보고 듣고 말한다

그대 기쁨, 영원한
기쁨의 지저귐이
사물들의 원소 속에
숨어 있음을 깨닫는다

하느님은 여느 때처럼
말없이 황금 심장을
가슴 속에 품고 계신다

아, 거기서 떨어지는
황금 부스러기를
그 하나하나로 집을
지을 수 있다면

유리와 불과 돌 속에서
지워질 이름이란
없을 것이거늘

쓸모를 모르는
완구(玩具)처럼 하늘의 언저리를
굴러가는 태양 아래
인간은 오래되고 희미한
기쁨의 필적들을
주워 모으는 절박한 수집광

아, 우리가 불안을
조금만 더 견뎠더라면
그것을 하느님이 조금만
더 도와줄 수 있었더라면

유리와 불과 돌 속에서
사라지는 이름이란
없을 것이거늘

나는 양손을 가슴팍
위로 거두어 모은다
망각이 그 부드러운 결을
한층 더 부드럽게 지워가며
나무로 된 고요함 아래
죽음을 눕힌다

그때 기쁨,
죽음으로부터
우연히 건너온 기쁨
하나를 움켜잡으려
나는 다시금 그 위에
손을 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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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Heart Trusts in 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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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Heart Trusts in Him

The LORD is
my strength and my shield;
my heart trusts in him,
and I am helped.
My heart leaps for joy
and I will give thanks to him in song.

The LORD is
the strength of his people,
a fortress of salvation
for his anointed one.
Psalm 28: 7-8

여호와는
나의 힘과 나의 방패시니
내 마음이 저를 의지하여
도움을 얻었도다
그러므로 내 마음이
크게 기뻐하며
내 노래로 저를 찬송하리로다

여호와는
저희의 힘이시요
그 기름 부음 받은 자의
구원의 산성이시로다
시편 28: 7-8

걸어온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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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온 날들

김재진

한 장의 낙엽을 보며
내 걸어온 날들을
생각합니다.

꽃이 되기 전의 씨앗
그리고 잎이 되기 전의
새순같이

우리는 모두 눈부신
날들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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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from App, edited>

I Shall Not Be in W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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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David (데이빛)


I Shall Not Be in Want

The LORD is my shepherd,
I shall not be in want.

He makes me lie down
in green pastures,
he leads me beside quiet waters,
Psalm 23: 1-2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만한 물 가으로 인도하시는도다
시편 23: 1-2

우리네 세월


우리네 세월

개울같이 흐르는
시간속에
잠시 둥지를 틀다가
하늘의 때에
가야하는 우리네

흐르는 개울속의
찰나같은 시간

안전한 곳에
터를 잡고 번성하며

한껏 물안에서
떼를 지어
들며 날며
살다가 사라지는
작은 물고기들

쌓아 올리는 것과
쌓아 놓는 일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흐르는 물속의 생명들

또 그렇게 흘러가는
우리네 세월

이땅에 영원히
거할 수 없는 모든
숨쉬는 것들의
아픈 진리가 아닌가

[편안한 언덕/이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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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lorious O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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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David ( 데이 빛)

The Glorious Ones

I said to the LORD,
“You are my Lord;
apart from you
I have no good thing.”

As for the saints
who are in the land,
they are the glorious ones
in whom is all my delight.
Psalm 16: 2-3

내가 여호와께 아뢰되
주는 나의 주시오니
주 밖에는
나의 복이 없다 하였나이다

땅에 있는 성도는 존귀한 자니
나의 모든 즐거움이 저희에게 있도다
시편 16: 2-3

엄마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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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il on Canvas by Edgar J. (전명덕)

엄마의 바다

-조정남-

오후에는 카페인 때문에
커피를 마시지 않는데
서울 칫과에 가는길에 딸에게
전해줄게 있어서 지나가는
중간역 개찰구에서 만나
전할것을 건네주자 딸이
아메리카노 아이스커피를 주었다.

화해의 제스츄어인듯한데
거절할수없어 받아 들고 예약시간때문에
그냥 뒤돌아 지하철노선을 바꿔탔다.
요며칠 별것도 아닌 일에 화나고 상처받고. . .

밤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중에
딸을 위해 그리고 내 자신을 위해 묵주기도를 바쳤다.

이해와 용서와 사랑만이
서로를 위로하고 치유시켜 준다는것을 알기에
그리할것을 다짐하며

엄마의 바다는 쓴물도 흙탕물도
모두 받아들여 스스로 정화해야 하는것을
또한 알기에 그런 바다가 될것을 다짐하며
동쪽 미시령을 통과하고 있었다.

긴 터널은 많은생각을 통과시켰다
“딸아! 너도 내 나이가 되봐라”

새벽5시가 지나고 있다
이대로 지새고 말아야 하나
불면은 잡념의 거미줄을
치고 난 꼼짝없이 걸려버린 나비가 되었다.

몰골이 되어버린
나의 날개여
힘없이 파닥이는
나의 이상이여
뜨는해를 보라

영롱한 아침이슬에
젖어보아라
새로운 기상으로
다시 날아보아라

아들은 내게 말했었지
“엄마는 나의 태양”이라고.
어둠은 빛을 이겨본적이
없으니 빛가운데로 가 있을께

딸아 원망을 풀고 오늘은 너의 영혼까지
내 무릎에 누워 쉬어가거라
부족한 엄마여서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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